 “명가의 부활! 진주남중 씨름부”
지난 달 31일 오후 제62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중등부 단체전 결승전 날.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민욱(3년·소장급)이 상대 선수를 쓰러뜨리며 대회 우승을 결정 짓는 순간, 최욱진(49) 감독은 두 팔을 높이 치켜 들며 환호했다.
지난 1970년 창단한 진주 남중학교 씨름부가 1986년 회장기 대회 우승 이후 근 20여 년 만에 전국 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는 값진 순간이었다. 이로써 남중 씨름부는 올해 들어 학산배 대회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씨름명가의 부활 신호탄=“기본에 충실했다”
파죽지세다. 2008 학산배 대회에 이어 전국씨름선수권대회까지 석권한 남중의 돌풍이 생각보다 거세다. 지난 1986년 회장기 대회 우승 이후 그동안 사실상 전국대회와 인연이 멀었던 남중 씨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학산배 대회 석권에 이어 주요 대회때마다 매번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강팀으로 팀 색깔이 확 바뀌었다. 그 이유가 무얼까. 지역 씨름계는 하나같이 최욱진(49)감독을 지명했다.
최 감독은 현역시절 한라장사를 1회 대회부터 연 4회 연속 제패할 정도로 기술씨름의 달인으로 명성을 날렸던 인물. 특히 상대의 배 밑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이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뒤집기의 명수였다.
그런 그가 모교의 지도자로 다시 돌아온 것. ‘모래판의 여우’라 불리웠던 그의 진가가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선수 개인에 대한 맞춤식 지도를 비롯한 상대선수의 철저한 연구와 분석으로 승률을 극대화 시켜 나갔다.
경남정보고 강주섭(50)감독은 “지난 3월 부임해 불과 1년여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했다”며 “단기간의 이 같은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일인데 기존의 남중 부원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최 감독 부임에 신이 난 건 동문들도 마찬가지.
박성근(53) 후원회장은 “모교 출신의 유명 씨름인 출신인 최욱진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씨름부 후원에 동문들이 나서 후원회를 발족했다”면서 “최 감독의 부임 이후 전국대회 2관왕의 위업 등 성적이 좋아 동문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씨름과 떨어져 있었는데 이렇게 모교의 씨름부 감독으로 부임해 어깨가 무겁다”면서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 이뤄낸 성과로 전재성 진주씨름협회장, 강호기 교장선생님 등 동문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준 덕택”이라며 공을 돌렸다.
|
관리자
홈페이지: -
조회 : 3920
의견달기
![1218006758.jpg [258 KB]](download.php?filename=data/board6_2/1218006758.jpg&code=board6_2&uid=15){kind=lin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