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중 총동창회

등록시간: 02/11

최봉림 홈페이지: - 조회 : 1715

단점도 재산입니다

단점도 재산입니다

.. 내 어릴적 별명 중엔 싫은 것도 참 많았다.
그때는 별명을 부르는 사람들이 왜그리 미웠던지...

어떻게 보면 그 당시의 나를 대표해 부르던 진솔한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유난히 밥을 많이 먹어서 식충이로 불리고...
시도 때도 없이 코를 질질 흘리고 다녀서 코방망이란 이름이 붙고...

수줍음이 유난히 많아서 색시로 불리기도 했으니...
이중 하나도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다.

때로는 그때의 내 별명을 떠 올리고는 빙그레
미소지어 보는 여유로움도 생겼으니 말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하나씩 콤프렉스가 있다.
키적은 사람은 키큰 사람만 보면 주눅이 들고...

큰사람은 큰대로 고민이고...
뚱뚱한 사람은 갈비씨를 보면 숨고 싶고...
갈비씨는 건장한 사람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무식하다고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유식한 사람 앞에만 가면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운동 잘하는 사람앞에 가면 몸이 움추려 들기만 하는데...
이 세상에 팔방미인이 어디에 있으며...

마음좋고 이쁘며 유식하고 멋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다고 모든것이 모자라는 사람은 또 어디도 없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단점은 하나씩 다 나누어 가지고 있다.
모름지기 그 단점을 사랑하고 승화시키는 노력이야 말로
잘난 사람의 본 모습이 아닐까?

단점이 있다는 건 전진, 도약에의 용수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한다.
역사적으로도 그런 비근한 예는 많다고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단점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잘 활용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